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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우려 더 커졌다…'닥터 코퍼' 구리값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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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기자I 2015.07.26 13:49:42

달러 강세와 겹치면서 원자재값 동반 하락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원자재가격이 속절없이 하락 중이다. 중국의 경기부진과 달러화 강세가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3개월물 기준) 가격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톤당 5191.5달러(약 607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실물경제 선행지표라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Dr.copper)’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구리 값은 지난 한 주간 6%나 급락했다.

구리뿐 아니라 금이나 원유 같은 주요 원자재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31센트, 0.6% 내린 48.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31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47.72달러까지 밀렸다.

금값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8.60달러 내린 1085.50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원자재값을 지수화한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3.3% 하락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블럼버그 상품 지수
국제 원자재 값을 끌어내리는 것은 중국 경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불안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경제성장이 가파른 속도로 둔화하면서 원자재 수요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지난 24일 구리 값을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치가 48.2로 집계돼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도 원자재값을 짓누르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 달러를 흡수하면 달러 값이 올라간다. 원자재는 통상 달러화 값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달러 강세속도가 빨라지며 원자재값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6개 주요 바스켓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나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값 하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구리 값이 지금보다 20~30% 더 떨어져 톤당 45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같은 원자재 주요 수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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