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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이지원 사본 봉인해체·무단접속"

정다슬 기자I 2013.07.21 15:52:35

"대통령기록원 무단 열람해…기록물 보안 제대로 되고있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봉하마을로 반출했다가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한 참여정부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 사본의 봉인이 뜯겨지고 무단 접속이 이뤘졌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대표적인 친노무현(親盧·친노)계 인사로 꼽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이지원(e-知園) 시스템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접속된 흔적이 발견됐다며, 대통령기록관이 기록물을 부실관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지난 3월 26일,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봉하 이지원 시스템의 봉인이 해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봉하 이지원 시스템에 접속한 흔적(로그 기록)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확인된 로그 기록은 2건으로 2010년 3월과 2011년 8월에 각각 접속됐다. 홍 의원은 로그 기록이 확인된 이후 추가 확인작업을 중단하고 대통령기록관 측에 해명을 요구하자 시스템 작동 여부와 항온·항습을 위해 접속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봉하 이지원 시스템은 지난 2008년 7월 18일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노 전 대통령 측과 대통령기록관, 검찰의 입회 하에 대통령기록관 내 대통령 지정기록 특수서고에 보관돼 왔다. 당시 지정서고 앞에는 검찰의 봉인을 뜻하는 검은 색 띠지가 있었는데 지난 3월 노무현 재단 측의 방문 때는 이 역시 해제된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친노 핵심 인사가 대통령 기록관의 문서 관리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만약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열람위원들의 세부검색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여야간의‘대화록 실종’에 대한 책임공방이 예상된다.

참여정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화사업본부장은 “청와대에서 생산된 문서는 모두 이지원을 통해 작성됐으며, 작성중이거나 최종결제가 나지 않은 문서 외에는 자동적으로 이지원으로 자동저장되는 구조였다”며 “봉하 이지원 시스템이 이렇게 관리됐다면 다른 기록물 관리 역시 안정적으로 이뤄졌다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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