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스프린트 지분인수 추진..공식확인(종합)

이학선 기자I 2007.11.30 11:47:12

"11월 중순 입장 타진..결과 통보받은 바 없어"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이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SK텔레콤은 30일 "11월 중순경 기술, 네트워크, 일부 지분투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입장 타진을 한 바 있으며,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 통보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조정남 부회장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조차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해왔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가입자수가 5300만명 정도인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있으며 시가총액은 425억달러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주주로 대부분 1% 미만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모펀드인 프로빈스 에쿼티 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전환사채 형태로 50억달러를 스프린트 넥스텔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프린트넥스텔 지분 20~30%를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률적 문제 등으로 정확한 지분투자 금액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스프린트넥스텔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한 것은 망임대 사업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스프린트넥스텔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프린트넥스텔이 SK텔레콤의 지분투자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넥스넬은 전 회장인 팀 도나휴 최고경영자(CEO) 복귀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 스프린트넥스텔로부터 (거절 여부를) 직접 통보받은 바 없다는 것"이라며 "더이상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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