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조정을 AI 산업 둔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단언했다.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최근 조정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는 별개로 반도체주에 제시된 지나치게 낙관적인 목표주가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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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센터장은 반도체주에 대해 여전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고 메모리 병목 과정 속 수익성 개선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이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AI 투자 둔화 신호로 받아들인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메타가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까지 추가 확보한 만큼, 투자 기조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메타의 전략은 AI 인프라 과잉때문이 아닌 향후 수요 변화에 대응해 일부 용량과 모델 접근권을 수익화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제기된 우려가 실제 수요 둔화나 메모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반도체주 주가 조정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주 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급격히 오른 주가가 작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반도체주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는 데 대해서는 “애널리스트 역할은 기업의 향후 실적을 추정하고 그에 맞는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것인데, 이들은 단기 주가 움직임 자체를 맞히려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가 큰 폭으로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혼선도 커지고 있다. 그는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목표가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 달 전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성과급 등 비용 이슈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5조~6조원가량 하향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목표가는 실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대로라면 각사 시가총액이 3000조원 안팎에 이르게 된다”며 “그 정도라면 코스피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하는 만큼 목표가 현실성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만~1만1000피 달성 가능…실적 시즌 비반도체도 주목
하반기 증시는 실적 장세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주가는 실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1만1000선까지도 달성 가능하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1만 포인트는 충분히 도달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비반도체 업종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조선·방산 등 비반도체 업종도 수출 강화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는 반도체와 비반도체 모두 고르게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서 코스피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상승 추세를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8월 말과 9월 초 변곡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선행 EPS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통화정책 변화, 유가 흐름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과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이어지는 만큼 추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며 “채권금리 하향 안정과 달러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며 증시 상승 탄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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