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시장, 연평균 33% 성장…기업 대응 필요"

김소연 기자I 2022.03.21 09:40:55

삼정KPMG 보고서
배터리 순환경제, 원재료 안정적 공급 가능해 주목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배터리 순환경제가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연평균 33%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40년에는 573억달러(약 68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정KPMG가 21일 발간한 보고서 ‘배터리 순환경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 전략’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규모는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해 2040년 573억 달러(약 68조 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폐배터리 규모 확대, 원재료 가격 증가, ESG 경영 트렌드로 배터리 순환경제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삼정KPMG
배터리 순환경제는 폐배터리 내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판매하거나 폐배터리를 기존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재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 후 코발트, 리튬 등 희유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거나 타 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재사용’은 배터리 모듈이나 팩을 일부 개조하거나 형태 그대로 최초 사용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듈 및 셀을 해체하는 과정이 없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추가 비용도 적어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고려하고 있다.

삼정KPMG는 새롭게 부상하는 폐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업이 해결해야 할 핵심 이슈로 △비즈니스 모델 수립 △폐배터리 선점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 수립 단계에서 기존 역량 레버리지를 핵심으로 유사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모빌리티 기업의 경우, 현대차(005380)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전기차 폐배터리를 ESS로 배치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닛산은 스미토모(Sumitomo)와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지게차, 골프 카트 등 기계용 배터리로 재제조 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현대자동차, KST 모빌리티와 협업해 배터리를 확보하고 전기차 충전 ESS로 재제조하는 비즈니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홍민성 상무는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며 배터리 제조사, 자동차 업체 모두가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뛰어든 상황”이라며 “원재료 가격 증가·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배터리 순환경제는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ESS, 원자재,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집중하되 기존 기업의 핵심 역량을 고려하고, 배터리 오너십 모델을 설계 및 구축해야 한다. 2025년까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본격 가동 시대를 위한 본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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