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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최악 팬데믹 와중에…뉴욕 '볼드롭' 강행 주목(종합)

김정남 기자I 2021.12.31 09:54:24

미국 하루 신규 확진자 50만명 안팎 폭증
"미국 내 15개주서 최다 확진자 기록 경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최악 팬데믹
이 와중에…뉴욕시 신년맞이 전야제 강행
위드 코로나 가능할까…세계의 눈 뉴욕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오미크론발(發) 최악의 겨울 팬데믹이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하루 50만명 안팎까지 치솟고 있고, 유럽 주요국들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 와중에 미국 내 변이 확산의 진앙지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시가 세계 최대 신년맞이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감기의 일종으로 점차 인식이 바뀌는 ‘위드 코로나’ 기류가 번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인근 코로나19 임시 검사소 앞에 검사를 받기 위한 인파가 줄을 서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미국 내 신규 감염자는 52만5763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같은날 확진자가 48만8000명을 돌파했다고 추산했다. 하루 50만명 안팎까지 치솟은 건 지난 겨울 팬데믹 당시보다 두 배 정도 불어난 규모다.

CNN이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인용한 결과를 보면, 29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0만886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NYT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감염자 집계는 30만1472명이었다.

NYT는 “최근 일주일간 20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며 “전체 50개주 가운데 15개주와 자치령에서 최대 확진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도인 워싱턴DC는 새로운 코로나19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고, 대서양 연안 북동부 뉴욕주와 뉴저지주, 메릴랜드주 역시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6888명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10만명선을 넘었다. 프랑스의 경우 20만6243명으로 이틀 연속 20만명을 돌파했다. 영국(18만9천213명)도 이틀째 신고점을 새로 썼다.

다만 미국의 경우 이번 팬데믹을 두고 지난 2년과는 대응이 사뭇 다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두고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바뀌는 시작점이라는 관측까지 일부에서 나온다. 코로나19에 걸려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번지면서다. NYT 집계를 보면,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주 전보다 2.53배 폭증했지만 입원자는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망자는 오히려 7% 줄었다.

실제 뉴욕주와 뉴저지주 일대를 보면 마스크 착용률은 부쩍 높아졌지만 경제 활동 등의 여파는 두드러지지는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뉴욕시의 이번 신년맞이 행사 강행이 주목 받고 있다. 뉴욕시는 올해 1만5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세계 최대의 신년 볼드롭 전야제(New Year’s Eve ball-drop Celebration)를 열기로 했다. 매해 수십만명이 운집하던 것과 비교하면 약소한 규모이지만, 팬데믹 와중에 1만5000명이면 결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한다면 행사 개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가 일종의 대규모 위드 코로나 실험장 격인 셈이다.

시카고시도 신년맞이 초대형 불꽃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시장은 “지난해 취소한 불꽃축제를 올해는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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