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실적 양극화…배당에도 반영
2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코스피·코스닥) 중 현금배당을 한 기업은 전년보다 4곳(코스피 1곳, 코스닥 3곳) 늘어난 1093곳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총액은 34조7827억원으로 전년보다 12조2300억원(54.2%) 늘었다.
코스피시장 법인 539곳은 33조280억원을, 코스닥시장 법인 554곳은 1조7547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 특히 코스피시장은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이 57.4%로, 주가지수 증가율(전년대비 30.8%)보다 컸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배당금 증가율이 11.7%로 주가지수 증가율(44.6%)보다 낮았다. 씨젠(096530) 등과 같은 코로나19 수혜주인 바이오 기업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여행 레저 관련 주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는 등 기업별로 실적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금 지급 업종별로는 반도체 제조업이 14조2305억원(40.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지주회사 3조6260억원(10.4%) △전기 통신업 1조1940억원(3.4%) △자동차용엔진 및 자동차제조업 1조1872억(3.4%)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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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을 받은 개인 주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배당금 지급액의 73.5%를 수령했다. △50대 2조2042억원(27.7%) △70대 이상 1조9264억원(24.3%) △60대 1조7037억원(21.5%) 순이었다. 이 외에도 △40대 17.9% △30대 6.0% △20대 1.5% △20대 미만 0.5% 등이 뒤를 이었다.
◇ 美 투자자 韓 시장서 배당만 6조원…최대 지급처는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1090개사로 전년대비 3개사가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6조120억원(74.0%) 증가한 14조134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은 538개사가 13조916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전년대비 6조202억원(76.2%)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은 552개사가 지급해 전년대비 3개사가 증가했다. 배당금은 2184억원으로 전년대비 82억원(3.6%) 줄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코스피의 경우 삼성전자였다. 총 7조5789억원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나눠줬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GS홈쇼핑(028150)이 142억원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했다.
코스피시장은 외국인 주주 배당액 상위 10개사가 10조5565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코스피시장 외국인 배당총액(13조9165억원)의 75.9%를 차지하는 규모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주주 배당액 상위 10개사가 846억원을 배당해 코스닥시장 외국인 배당 총액(2185억원)의 38.7%를 차지했다.
최다배당 외국인 주주의 국적은 미국이었다. 5만6923명이 6조2697억원(총 배당금 대비 44.4%)의 배당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영국(1조262억원), 룩셈부르크(9635억원), 싱가포르(7373억원), 아일랜드(6115억원) 등의 순으로 많은 배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