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 부상한 '채식'…식품업계 잰걸음

전재욱 기자I 2020.07.19 13:32:54

비건 식빵부터 케이크, 아이스크림, 에너지음료 봇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비건족(族)을 잡기 위해 식품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빵부터 음료까지 식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건강빵 10종을 출시 했는데 이중 2종을 비건 식빵으로 선보였다. 비건 식빵은 우유와 버터·계란 등 동물성 식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두유·올리브유·쌀가루로 대체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일반 음식에서도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자사 스무디킹 브랜드에서 나오는 케이크 상품에 비건 제품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비건 애플 크럼블 케이크’와 ‘비건 초콜릿 칩 머핀’은 달걀과 우유,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우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격인 영국의 채식협회가 비건 베이커리로 인정한 상품이다.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사진=롯데제과)
비건 열풍은 기호 식품에서도 불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나뚜루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했다.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 등을 원료로 쓴 제품이다. 그러면서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1년여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몰두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음료 스타트업 힛더티(HIT THE TEA)가 이달 출시한 에너지 드링크 ‘슈퍼말차 클린’도 마찬가지다. 기존 일반 에너지 드링크는 인공 화학 첨가물과 고(高) 카페인에 기대어 각성 효과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 제품은 찻잎과 열매에서 얻은 카페인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회사 측은 “슈퍼말차 클린은 유럽 채식주의 연합 비건에서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더플랜잇도 마요네즈 제품 `잇츠베러마요`는 계란 노른자(동물성)를 대두와 약콩(식물성)으로 대체해서 성분을 변화시키되 맛을 살리려고 유지했다.

CJ제일제당 천연 조미 소재 ‘테이스트 엔 리치’
친환경 채식 식단이 확산을 대비한 조미 소재도 새롭게 나왔다. CJ제일제당이 지난 5월 출시한 천연 조미 소재 `테이스트 엔 리치`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만들었다. 친환경 건강식 수요가 늘면 자연 원료 쓰임이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내놓은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이 5년래 2조원까지 성장하리라고 전망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로 건강친화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테이스트 엔 리치는 이런 시장을 공략하려고 준비하는 식품업체에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