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귤 상자에 검은 돈이라도? 홍준표의 카더라 통신에 혼미”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공군 장병들이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바른미래당이 정부가 북한에 보낸 귤과 관련 “귤 상자에 귤만 있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저격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11일 ‘귤 상자에 사과라도 넣었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가 제주 감귤 200톤을 북한에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홍 전 대표의 시각이 독특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귤 상자를 보낸다고 하니 과거 기득권 부패 정치인들이 사과 박스에 돈을 넣고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처럼 검은 돈이라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귤 상자에 사과라도 들어있다는 말인가?”라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리게 하고 홍 전 대표의 카더라 통신이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대표가 정부 여당에 제대로 된 비판을 해도 그 진의를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을 텐데, 이런 식의 비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정상적인 비판마저도 홍 전대표의 입을 거치면 희화화되고 정부의 지지율은 상승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제주산 귤 200톤을 상자에 담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미 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