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19일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이해 이날 오전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 부대신은 “중의원 기시 노부오로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 마음으로 참배했다”며 “(아베 총리와는 참배에 관해) 특별히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무성 부대신을 겸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참배가 한국이나 중국 등과의 외교에 미칠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의원 신분을 내세웠지만, 외무성 부대신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는 점에서 주변국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특히 아베 총리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상징적으로 형을 대신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기시 부대신은 외가에 양자로 입적한 탓에 아베 총리와 성이 다르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참배하지 않지만, 임기 내 참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이날 후쿠시마현 북부 소마(相馬)시의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1차 집권기(2006?2007) 때 참배하지 못한 것이 극도의 통한(痛恨)이라고 말한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싸우고 쓰러진 분들에게 손을 모으고 존중의 뜻을 표현하며 명복을 비는 기분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지도자로서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17일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
18일에는 아베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여야 국회의원 157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