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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DNA]국내 포털사, 나홀로에서 상생으로

이유미 기자I 2013.10.02 09:40:08

네이버..상생 방안 발표 후 본격 움직임 시작
다음..벤처회사와 공동으로 서비스 진행
SK컴즈..독립음악가 프로모션 지원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PC기반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한지 10년이 넘어 성숙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모바일 기기가 나오면서 국내 대표 포털사들도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 포털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의 시작과 끝은 자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가두리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업체들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하는 상생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 포털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사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소상공인·벤처업계 목소리 듣는다

국내 포털사 중 네이버(035420) 최근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1위 지위를 남용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네이버는 지난 7월29일 상생과 공정 관련 상생 방안을 발표 후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함께 벤처기업상생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를 통해 네이버는 부동산 직접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벤처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최근 두달 사이에는 벤처회사 ‘우아한형제들’, ‘스타일쉐어’, ‘록앤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윙버스’, ‘윙스푼’, ‘워너비’ 등 중소업체의 서비스와 겹치는 네이버의 주요서비스도 접기로 했다.

네이버는 향후 소상공인과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이고자 사내 CEO 직속 상생 협력업무 전담 조직인 ‘네이버 파트너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센터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지난 9월26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벤처기업상생협의체 4차회의에서 네이버는 ‘윙버스’, ‘윙스푼’, ‘워너비’ 등 중소업체의 서비스와 겹치는 네이버의 주요서비스를 접는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다음, 기술력 있는 벤처와 함께 서비스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은 벤처 투자와 인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만 나인플라바, 버즈피아, 엔비티파트너스, TNK팩토리 등의 벤처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고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버즈피아에서 개발한 런처 앱인 ‘버즈런처’는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웹툰 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다음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다. 다음은 웹툰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안정적인 연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힐링 프로그램’, 작가들의 종합 건강검진, 프로필 사진촬영을 지원한다. 또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안정된 수입을 제공하고자 종료 작품은 유료화했다. 다음의 웹툰은 상당수가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소재로 활용될만큼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박정서 다음 만화속세상 박정서 편집장은 “다음은 앞으로도 단기적 수익 창출보다는 웹툰 콘텐츠 발전과 웹툰 작가들과의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 소셜게임앱 개발사 지원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는 SKT 클라우드 비즈랑 제휴를 맺고 싸이의 앱스토어에 등록할 앱을 개발하는 개발사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 소셜게임앱 개발사에게는 초기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지원해왔다. 현재 모바일게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가 이를 기반으로 소셜게임에 대한 개발력과 노하우를 길러왔다. 컴즈는 총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23억원을 지원했다.

SK컴즈는 소속사가 없어 홍보 여력이 없는 독립 뮤지션을 대상으로 무상 프로모션을 돕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독립 뮤지션에게 연 1억원 정도의 프로모션 노출을 지원하며 2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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