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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더 어려워졌다"..수도권 9년 걸려

박성호 기자I 2009.08.06 11:00:18

수도권 2년전에 비해 1년 이상 증가..주택가격 상승 때문
주택자가보유 비율 56.39%..2006년 대비 0.82%p↑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수도권은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6.9배로 높아지면서 가구주가 된 이후 9년이 돼야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8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가구주가 된 이후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데 평균 8.96년이 걸려 2년전에 비해 1.06년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주택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6년 주거실태조사` 이후 작년 말까지 수도권 주택가격은 총 20.6% 올랐다.
 


이에 따라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수도권 PIR 지수도 5.7배에서 6.9배로 1.2배 증가했다. 결국 자신의 연간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대출 등이 아닌 자기 돈으로 7년 가까이 모아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PIR은 2006년 7.5배에서 작년 9.7배로 무려 2.1배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지역의 최초 주택마련 기간은 7.19년으로 2년전에 비해 0.78년 줄었다. 도지역의 PIR 역시 3.3배에서 3.0배로 감소했다.

광역시의 최초 주택구입기간은 평균 8.84년으로 2006년 대비 0.24년 증가했다. 하지만 광역시 PIR은 4.1배에서 3.3배로 줄었다. 광역시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때문이 아닌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구입을 늦추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소득대비 임대료 비율을 나타내는 RIR 지수는 전국적으로는 감소했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수도권과 광역시는 2년전에 비해 증가했다.
 

전·월세가 아닌 전국 자가가구 비율은 56.39%로 2년전에 비해 0.82%포인트 증가했다. 전세는 22.34%로 0.08%포인트 줄었고 보증부월세(15.26%→14.80%), 월세(2.06%→1.93%), 사글세(1.63→1.52%)로 모두 감소했다.

평균 주택사용면적·1인당 주거면적 등은 모두 증가해 2년전에 비해 거주 환경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택사용면적(전용면적)은 69.29㎡로 2006년 67.33㎡보다 1.96㎡ 증가했다. 광역시가 64.47㎡에서 68.89㎡로 4.42㎡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지난 2년간 지방에서 중대형아파트 물량을 늘린 것과 무관치 않다.

수도권은 66.99㎡에서 68.87㎡로 1.88㎡ 늘었고 도지역은 69.46㎡에서 70.13㎡로 0.67㎡ 증가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주택사용면적 증가와 가구원수 감소로 2년 전 26.16㎡보다 1.64㎡ 증가한 27.80㎡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을 구입해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54.34%), 신규분양 25.34%, 증여 및 상속 10.98% 순이었다.


주택유형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공급된 주택의 85%가 아파트였던 것과 연관이 깊다.
 
아파트 거주가구 비율은 43.89%로 나타났고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42.94%, 연립주택(3.27%)·다세대주택(7.17%) 등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일수록 단독주택의 비율이 높았고(62.16%) 고소득층일수록 아파트 비율(68.1%) 높았다.

한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2년내 이사계획을 갖고 있거나 투자목적의 주택구입 의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내 이사예정 가구 비율은 7.49%로 2006년(11.37%)에 비해 3.88%포인트 감소했으며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을 할 의사가 있는 가구의 비율도 전국 0.72%로 2년전 6.89%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토해양부가 국토연구원에 위탁해 조사하는 주거실태조사는 전국 3만156가구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설문 형식으로 조사원이 1대1 면접조사를 실시하며 주거 및 주거환경, 주거 이동 등 총 78개 문항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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