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창균기자] 2월29일 장관 취임
3월1-2일 간부 워크숍,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
3월4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
3월6일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
3월7일 산하기관장 간담회, 강북 전월세시장 점검
3월8일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시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취임 첫 일주일 일정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만큼 현장에서 살다시피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합친만큼 관할 영역이 광범위하다. 바다, 땅, 하늘을 모두 망라하고 생활 인프라를 도맡고 있다. 이런 부처의 장관이니 현장에서 살아야 하는 게 숙명일지 모른다.
하지만 산적한 숙제는 내부에 더 많다. 장관이 밖으로 도는 일주일간 국토해양부 직원들은 일손을 놓았다. 인사가 늦어지다보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국토해양부는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527명)을 감축해야 한다.
인원 구조조정, 기능 재편, 조직 융합 등 국토해양부가 당장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장관의 현장활동이 곱게만 비칠리 없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대통령 코드 맞추기식 전시행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손발(직원)은 없는 데 머리(장관)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전월세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강북 중계동 중개업소를 들렀다. 국토해양부는 장관의 현장 점검에 맞춰 작년 이맘때 내놓은 `전세시장 안정방안`을 재탕해 내놨다.
지방 미분양문제(12만가구)가 날로 심각해지고 원자재(철근, 시멘트 등) 값 인상으로 아파트 공사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새 정부의 주택부동산정책으로 규제완화와 시장안정을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요동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만큼 부동산시장 안정을 전제로 규제를 풀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답이 나온다"고 말한다. 정 장관도 현장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답은 내놓지 않고 현장만 돌아서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