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강남권 일대의 재건축 및 시공 사업으로 고급아파트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던 롯데건설이 미분양 펀치 한방에 휘청.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시행사인 ㈜메디치그룹이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메디치 주상복합 아파트(50가구)는 지난달 말 분양에서 단 2명만이 청약에 참여하고 이마저도 계약을 포기해 사실상 청약자가 한명도 없는 상태.
그간 롯데건설은 강남권 일대 고급아파트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던 터라 이번 미분양이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 롯데건설은 올해 입주 아파트 가운데 공시가격이 가장 높았던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713가구)를 비롯 서초동, 잠원동 일대에 고급 아파트를 많이 지어옴.
롯데건설은 이번 건이 수도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사례로 여러 차례 보도되자 "분양은 시행사가 맡고 있고 우리는 공사만 하는 것 뿐"이라고 방어에 안간힘.
○..SK건설이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주목. SK건설은 최근 카자흐스탄에 해외현지 자회사 격인 글로벌 벤처사 `케누스`를 설립해 영업을 시작했다고. 지난 달 알마티 현지에서 가진 회사 현판식에는 대표이사인 손관호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케누스`는 냉난방기기 제조 및 설비시공 업체로 SK건설과 국내 냉난방업체가 공동출자해 설립. SK건설은 이 회사를 통해 현지의 공동주택 냉난방설비 시장에 진출하고 추후 사업 확장을 통해 주택이나 고층 빌딩사업, 석유, 가스 개발관련 플랜트 사업 등을 수주한다는 전략.
SK건설은 그룹 정유사업과 연관해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 및 동남아 지역 플랜트 사업에 해외영업 역량을 주력해 옴. 때문에 이번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평가.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 및 가스 개발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건설시장에서도 새 수도인 아스타나 개발, 옛 수도인 알마티 지역 노후주택 재재발 등의 사업거리가 풍부하다고. 현재 동일하이빌, 우림건설 등 우리나라 중견 건설업체들이 주택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최근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사옥을 옮긴 월드건설이 악재와 호재 속에 희비가 엇갈림. 새 사옥 건물 지분 알박기로 속앓이가 끊이지 않는 것이 악재라면 공공택지의 분양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분양 받은 것이 호재.
새 사옥은 강남 대로변 교보생명 4거리에 있는 옛 천지빌딩으로 월드건설은 사옥을 옮기며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었음. 그러나 이 건물 지분을 약 2%를 소유한 이들이 이를 팔지 않고 비싼 값을 요구하고 있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드건설은 여의도에서 한 건물의 3개층을 임대해 쓰던 당시에도 사무실 사이에 무역업체가 끼어있어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음.
이 와중에 계열 시행사인 월드산업개발이 한국토지공사가 분양한 화성 향남2지구 아파트 용지를 6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 분양가 상한제 탓에 공공택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여서 `로또`급 행운을 얻었다는 평가.
이번에 분양받은 땅의 가격은 833억원으로 중대형아파트 총 726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 올해 김포, 청주율량 등에서도 필지를 분양받아 공공택지 분양을 통한 수주 효과가 총 `1조원`에 달한다는 게 월드건설 관계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