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1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시한폭탄이라 규정했지만, 저는 시한폭탄을 해체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전 의장은 21일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한폭탄이) 대선 이후에 터지면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검증과 정책 비전 등 두가지 방향으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당내 검증은 검증이 아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장담했다.
정 전 의장은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시한폭탄이라 규정했다"며 "저는 시한폭탄을 해체하겠다. 시한폭탄을 터트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리 배포한 간담회 자료에서 "박근혜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졌다"며 "어제 이명박 후보의 승리는 한국 정당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정 전 의장은 "누가 경제를 제대로 살리고 중산층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정책 비전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정책비전으로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사업 활성화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등 크게 두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정책과 관련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50% 인하하겠다"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는 대기업 계열 카드사, 대형은행 카드사들의 과점화된 시장에 대응해 가칭 '새희망 카드'사를 설립해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4% 수준에서 2%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희망카드'는 기업은행, 새마을금고,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소상공인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출자해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월 가맹점 수수료를 2% 인하할 경우 자영업자에게 40만원 가량을 돌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 전 의장은 ▲ 대형할인점 입점 및 영업 제한 ▲ 소상공인 공제기금 年 100억원 지원 ▲ 소상공인 전문상담사 2000명으로 증원 ▲ 소상공인 노후 안정을 위한 세금마일리지 제도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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