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심할 때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찾는 건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처럼 여겨진다. 맛있는 음식이 잠깐이나마 우리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느낌을 주기 때문. 그러나 365mc 이영재 원장은 “이러한 식습관은 오히려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름진 음식이 당길까?
이영재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생리적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음식들은 순간적으로 도파민 등 행복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분비시켜 즉각적인 기분 전환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고칼로리 음식이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이 장-뇌 축과 뇌의 세로토닌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실험쥐를 통해 9주간 진행된 실험에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체중과 체지방이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폭식 후 느끼는 후회와 불안감은 칼로리 섭취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포화지방이 많은 식단은 뇌의 신경 대사를 교란시켜 고지방 음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현명한 건강 관리법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원장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려면 고칼로리 음식을 대신할 건강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는 아몬드와 다크초콜릿이 있다. 아몬드는 비타민 E와 마그네슘이 풍부해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며, 다크초콜릿은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이러한 간식을 미리 준비해두면 무분별한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원장은 “오메가3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 정도면 충분하다. 이영재 원장은 “걷는 동작은 중추 각성을 높여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행복감을 만드는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해 우울감을 달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원장은 “당장 뛰쳐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심호흡도 괜찮다”며 “사무실 책상이든 집에서든 호흡 조절은 언제든 할 수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심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즉각적인 이완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간혹,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급하게 찐 살을 빼려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지방흡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흡입은 즉각적인 체형 교정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끝으로 “지방흡입을 고민하기 전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