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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역구 재보선 `싹쓸이` 완승…총선 참패 만회

권오석 기자I 2022.03.10 07:00:00

전국 5개 재보선 지역 중 후보 낸 4곳서 모두 승리
전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서울 종로 무혈입성…10년만 탈환
`보수 텃밭` 서울 서초 갑엔 서초구청장 출신 조은희 당선
`충북 청주 상당` 정우택·`경기 안성` 김학용 승리
`무공천` 대구 중·남에는 자당 출신 임병헌 당선인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제5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9일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미소를 지었다. 국민의힘은 전국 5개 재보궐선거 지역구 중 4곳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유일하게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구까지 자당 출신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실상 `싹쓸이` 완승을 거뒀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의 참패로 인해 원내 구성이 불리했던 점을 일부 만회하게 됐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서울 서초갑·경기 안성·충북 청주 상당에서 승리했다.

먼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는 전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당선인이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곳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던 최 당선인은 당의 `전략 공천`을 통해 사실상 `무혈입성`했다. 민주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 당선인의 승리로, 보수당이 10년 만에 진보당(19·20대 정세균, 21대 이낙연)로부터 종로를 탈환하게 됐다.

유일하게 거대 양당 후보가 경쟁했던 서울 서초 갑은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당선인이 가져갔다. 앞서 정미경 당 최고위원, 이혜훈·전희경 전 의원,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과 치열한 경선을 치른 조 당선인은 구청장 사퇴로 경선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자력으로 공천을 확정했다. 서초 갑은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역으로, 조 당선인은 오랜 기간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2파전을 펼쳤다. 전통적인 `보수 표밭`이기도 한 서초 갑에서 조 당선인이 무난히 승리했다.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4선 출신의 정우택 당선인이 무소속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와의 4자 대결을 펼친 끝에 이겼다. 그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김기윤 변호사와의 경선 끝에 1위를 하고 공천을 받았다. 이곳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의 공석으로 재선거가 이뤄졌다. 민주당이 서울 종로와 마찬가지로 청주 상당도 무(無)공천함에 따라 정 당선인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는 19·20대 총선 당시에도 이곳에서 당선이 됐었고, 32대 충북도지사까지 역임하면서 이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탄탄하게 쌓아왔다.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당선인이 이주현 정의당 후보, 이기영 무소속 후보와의 3파전에서 승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치러진 이곳에 대해 민주당은 무공천 결정했었다.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그의 당선 가능성은 일찍이 높았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하지 않은 대구 중·남에서는 남구청장 출신의 임병헌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사퇴한 대구 중·남에 대해선 귀책 사유를 인정하고 무공천을 결정했었다. 임 당선인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탈당하고 선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지역 출신의 40대 젊은 정치인인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으나 `역전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국민의힘 원내 의석 수는 현재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대구 중·남의 임 당선인까지 복당을 하면 111석이 된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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