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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서울 서초갑·경기 안성·충북 청주 상당에서 승리했다.
먼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는 전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당선인이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곳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던 최 당선인은 당의 `전략 공천`을 통해 사실상 `무혈입성`했다. 민주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 당선인의 승리로, 보수당이 10년 만에 진보당(19·20대 정세균, 21대 이낙연)로부터 종로를 탈환하게 됐다.
유일하게 거대 양당 후보가 경쟁했던 서울 서초 갑은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당선인이 가져갔다. 앞서 정미경 당 최고위원, 이혜훈·전희경 전 의원,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과 치열한 경선을 치른 조 당선인은 구청장 사퇴로 경선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자력으로 공천을 확정했다. 서초 갑은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역으로, 조 당선인은 오랜 기간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2파전을 펼쳤다. 전통적인 `보수 표밭`이기도 한 서초 갑에서 조 당선인이 무난히 승리했다.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4선 출신의 정우택 당선인이 무소속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와의 4자 대결을 펼친 끝에 이겼다. 그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김기윤 변호사와의 경선 끝에 1위를 하고 공천을 받았다. 이곳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의 공석으로 재선거가 이뤄졌다. 민주당이 서울 종로와 마찬가지로 청주 상당도 무(無)공천함에 따라 정 당선인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는 19·20대 총선 당시에도 이곳에서 당선이 됐었고, 32대 충북도지사까지 역임하면서 이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탄탄하게 쌓아왔다.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당선인이 이주현 정의당 후보, 이기영 무소속 후보와의 3파전에서 승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치러진 이곳에 대해 민주당은 무공천 결정했었다.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그의 당선 가능성은 일찍이 높았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하지 않은 대구 중·남에서는 남구청장 출신의 임병헌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사퇴한 대구 중·남에 대해선 귀책 사유를 인정하고 무공천을 결정했었다. 임 당선인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탈당하고 선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지역 출신의 40대 젊은 정치인인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으나 `역전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국민의힘 원내 의석 수는 현재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대구 중·남의 임 당선인까지 복당을 하면 111석이 된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