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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2박 3일 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마치 잘짜인 각본대로 베트남과의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한·베트남 우호관계를 증진시켰다. 특히 1992년 수교 이래 경제분야와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격상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논의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일정을 이모저모 형식으로 정리했다.
文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유감” vs 베트남 주석 “한국정부 진심 높이 평가”
문 대통령의 베트남 국민방문을 앞두고 관심을 쏠린 것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수위로 사과하느냐 여부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식에 보낸 동영상 축사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망은 반반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국내 여론도 있었지만 베트남 정부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과거사 문제 언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공법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과거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베트남 양국관계에서 언젠가는 불거질 수밖에 없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시도한 것. 아울러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대응에서도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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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도 특유의 소통행보를 선보였다. 베트남 도착 첫 일정으로 박항서 감독을 만나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1월 부임 3개월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박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린다. 특히 현지에서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문 대통령은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난번 U-23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박 감독을 격려했다.
베트남의 영원한 국부인 호치민 주석을 극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문 대통령은 호치민 주석 묘소 참배와 거소 방문 등 의례적인 외교행보에 그치지 않고 호치민 주석의 애민정신과 청렴성 등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30년간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들과 함께 살고 국부로 추앙받는 점, 베트남 뿐 아니라 전 인류를 통틀어서도 위대한 분”이라고 극찬하면서 “호치민 주석의 정신을 본받는다면 이 세상에 부패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현지 쌀국수집 방문도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김정숙 여사와 하노이 시내 유명 쌀국수집을 방문했다. 하노이 시민들의 일상을 느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 조어대 인근 서민식당을 깜짝 방문해 중국 서민들의 현지식 아침식사를 체험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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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은 교역, 투자, 개발협력,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실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1위(42.9%) △투자액 1위(42.6%) △인적교류 1위(28.7%) △ODA 규모 1위(44%)를 차지할 정도다. 실제 베트남은 한국의 제4위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으로 부상했을 정도다. 양국의 경제적 협력관계는 수년 이내에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핵심으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베트남 정상은 특히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목표 달성 방안 △인프라 협력 증진 및 4차산업혁명 대비 △다문화가정 지원 및 보호 강화 △지뢰 제거 병원·학교 건립 등 베트남 중부지역 협력 확대 등의 성과물을 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