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정부는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 세계와 협력하여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온 국민이 통일을 가슴에 안고 희망의 꽃씨를 뿌린다면 반드시 평화통일의 꽃길이 우리에게 열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통일한국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폭정’으로 표현한 건 처음이다. 전날(2일) 북한인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고강도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앞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교체)를 위한 전방위적 압박강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유엔 안보리 결의 통과 관련 메시지’를 통해서도 “(북한의 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계속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엄중한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고, 계속되는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 경제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도 한국 교회가 보다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경제를 혁신해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 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뤄나가는 길에 기도와 헌신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민족’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야 의원, 주한 외교사절, 국내외 기독교 지도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청년·대학생 2000여명이 함께 한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 기도회’도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