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증시를 짓누르던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데다,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모처럼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98%(18.96포인트) 상승한 1958.8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4일 1950선을 내준 이후 4거래일만에 이를 탈환한 것은 물론, 1960선도 넘보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1만4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인 23만5000명을 하회했다. 다만 실업률은 5.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소 부진한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지난주 내내 코스피를 압박했던 달러 강세가 다소 힘이 꺾인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086원에 개장했다.
한중 FTA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통상장관회의를 갖고 한중 FTA 관련 막판 쟁점을 조율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중FTA가 발효되면 5년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2∼1.2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8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기관은 30억원, 개인은 60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전기전자가 1.67% 뛰고 있는 가운데 보험(1.63%), 운수장비(1.57%), 증권(1.26%), 전기가스업(1.21%), 제조업(1.30%)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통신업(0.52%)을 비롯해 의약품(0.20%)과 섬유·의복(0.10%)등 총 세 업종뿐이다.
시가총액 상위들도 대다수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3.07%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차(005380)도 1.85% 상승하면서 3위 SK하이닉스(000660)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물산(000830) 등도 강세다.
반면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은 내리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1포인트(0.41%) 오른 542.11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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