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활` 매물 우려되는 종목은?

김경민 기자I 2011.11.09 10:38:38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매물 집중 종목 조심
LG전자 등 부실체력株+하이닉스 등 공매도 상위 종목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공매도가 3개월 만에 부활한다. 당장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종목으로 매물이 몰릴 수 있을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10일부터 적용됐던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금융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오는 10일부터 가능해진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해제는 주식시장 안정과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라는 정책적 과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기간 `변화 크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 해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매도가 금지됐을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많이 감소하지 않았다"라면서 "국내증시 변동성은 시장 상황에 훨씬 민감하다"라고 판단했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인 8월10일부터 31일까지와 9월의 코스피100 개별종목 일중 변동성 평균은 각각 91.32%와 75.37%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허용 됐던 8월1일에서 9일의 코스피100 개별종목 일중변동성 평균이 85.88%였던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공매도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short-cover)도 많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됐던 3개월간 숏커버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주가가 오르지도 않았지만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점진적으로 공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비중(short ratio)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변동성지수 VKOSPI가 아직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물 늘어날 가능성 큰 종목 `조심`

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종목별로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공매도는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 팔아서 주가가 내려갈 때 차익을 노리는 것이 주목적인 만큼, 고평가된 종목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 연구원은 "업종별로 최근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고,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LG전자(066570) 대한항공(003490) 효성(004800) 대한유화(006650) 두산(000150) 웅진씽크빅(095720) 대우건설(047040) 등이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들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물량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지 직전 공매도 거래량 상위였던 종목은 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웅진케미칼(008000) STX팬오션(028670) 한화케미칼(0098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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