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운하 통과 지역 땅 투자는 투자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았고, 인기 투자처로 부상한 용산에 대해선 투자와 유보로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또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에 대해선 올 상반기가 적기라고 꼽았다.
금융권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내 재개발, 뉴타운 지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가 당장은 집값 불안을 이유로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 상향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새 정부가 장기적으로 도심 재개발 및 뉴타운 지역의 규제 완화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시중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눈에 보이는 개발 재료가 있는 지역을 공략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장은 아현과 왕십리뉴타운을, 안명숙 우리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성수동과 거여, 마천뉴타운을 각각 유망 투자 지역으로 추천했다.
틈새 투자상품인 도심 내 오피스텔도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이는 오피스텔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일부 도심과 대학가는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양해근 팀장은 "도심 내 소형 오피스텔의 투자 수익이 7-8%, 일부 인기지역은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부동산팀장들은 "오피스텔은 거래시장이 아파트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고, 매매 수요가 덜하다는 점에서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대운하 주변 땅 투자에 대해 PB 팀장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새 정부가 대운하 사업에 대한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부재지주 양도세 강화 등의 규제가 느슨해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정봉주 기업은행 PB 부동산 팀장은 "한반도 대운하가 통과하는 내륙지역은 양도세 규제 등이 풀리지 않아 상당기간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뛰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최대 관심지로 꼽히는 용산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손경지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도심에서 이만한 개발 호재를 갖춘 곳이 없고, 향후 가격 상승도 얼마나 클지 예측하기 힘들다"라며 "빌라, 단독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반면 안명숙 팀장은 "이미 집값이 크게 올라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지분 쪼개기 등으로 사업성마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용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집값은 대부분 5%안팎으로 예상했다. 특히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는 올 하반기에 집값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무주택자들이 올 상반기까지 내집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