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HKEX)는 2007~2009년 3개년간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두가지 과제를 추진중이다. 하나는 주식, 펀드, 워런트 등 파생상품이 홍콩에 집중될 수 있도록 거래 시스템의 모든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또하나는 중국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투자자금이 홍콩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
현재 HKEX에는 17개의 ETF, 7개의 리츠(REITs), 2개의 폐쇄형펀드 등 총 26개의 펀드가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ETF는 HKEX가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시킨다는 목표아래 관심을 갖고 성장시키려는 상품이다.
중국 H-주식 ETF로는 항생(Hang Seng)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H-주식 인덱스를 추종하는 `항생 H-주식 인덱스 ETF`가 있다. 홍콩에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프랑스계 회사인 릭소(Lyxor) 인터내셔널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H-주식 인덱스를 추종하는 `HSCEI ETF`는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총 2조5000억원 가량이다.
에릭 팀장은 HKEX에서 파생워런트, 수의상환계약(callable contracts), 채권, 거래소 상장펀드 등 현금결제 상품과 관련한 업무 및 시장기반을 총괄하고 있다.
에릭 팀장은 "ETF는 포트폴리오상에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며 "최소의 투자자금으로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니저의 자의적 운용이 없다"며 "따라서 투명성을 갖춘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측면에선 ETF는 실시간으로 매매를 할 수 있고, 유동성공급자(LP)를 통해 유동성이 많을수록 적정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면서 "거래세 없이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국내에서 처음 상장된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 차이나(Kodex China) H ETF`는 주식과 같이 `T+2` 결제로 해외투자펀드에 비해 투자와 회수가 편리하고, 일반 해외주식에 비해 환전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총보수가 0.7% 내외이기 때문에 비용도 저렴하다.
에릭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중국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ETF의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KEX에는 지난 99년 첫 ETF를 출시한 이후 ETF 상장이 활발하지 않았지만 중국증시가 급등한 올들어 8개의 ETF가 상장했다.
에릭 팀장은 "중국 투자 붐으로 인해 홍콩의 ETF시장은 유럽, 미국 등 선진 ETF시장과 비교해 더 큰 잠재력이 있다"면서 "HKEX도 이에 따라 ETF에 관심을 갖고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TF가 개인과 기관투자자 모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HKEX는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ETF 상품에 대한 규제와 지원을 조화롭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릭 팀장은 한국의 증시에 `코덱스 차이나 H ETF`가 상장한 것과 관련 "홍콩 증시와 연관된 해외상품이 많아지면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돼 좋은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덱스 차이나 H ETF`의 한국증시 상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코덱스 차이나 H ETF` 가 사용하게 될 벤치마크는 홍콩 HSCEI지수로, 중국국영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주 중에서도 상위 대표 우량기업 43개로만 구성된 지수다.
그는 "한국의 ETF시장의 규모가 홍콩과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번째"라며 "한국도 이미 국제화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ETF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