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합 단말기연구소` 준공.."세계 3위 야심"

박호식 기자I 2005.02.24 11:01:45

서울, 평촌, 안양 분산 연구소 서울로 통합
5월 단말기 공장 통합·07년 R&D 인력 두배
올해 6200만대 공급 목표

[edaily 박호식기자] LG가 서울, 평촌, 안양에 분산돼 있던 3개의 이동전화 단말기 연구소를 한곳으로 통합한 `통합 단말연구소`를 준공했다. LG는 연구소 통합에 이어 오는 5월 CDMA와 GSM공장을 통합하고, 2007년까지 이동단말부문 R&D인력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지난해 단말기 공급 4400만대에서 크게 증가한 6200만대 이상을 공급하고, 내년 이동전화 단말기 부문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전자(066570)의 통합단말연구소는 CDMA, GSM, WCDMA 등 방식별로 서울, 평촌, 안양에 분산돼 있던 3개의 단말연구소를 서울 가산동으로 통합한 것으로, 단일 이동단말연구소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LG는 통합단말연구소 준공으로 이동단말부문 기술력을 집약시키고, 연구인력의 효율적 관리 등 R&D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 하기 위한 미래성장엔진의 핵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단말연구소는 연면적 1만7000평, 지상8층ㆍ지하4층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2500여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건강관리실, 피트니스(Fitness)센터, 탁구장, 농구장 등 연구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 및 수면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특히 이 연구소는 단말연구부분 외에 특허 및 규격 인증 센터, 품질테스트센터 등이 함께 입주해 연구개발은 물론 시제품 테스트 및 국내외 규격인증까지 단말기 개발절차를 통합해 `단말기 원스톱 개발`을 통해 연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또 R&D 기술력이 휴대폰산업의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감안 X-ray투시 보안 검색대 설치하는 등 첨단 보안체제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 LG는 지난해 북미, 중국, 인도,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등 6개의 세계 주요 전략지역에 휴대폰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확보해 글로벌 R&D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LG는 이번 통합 단말연구소 준공을 통한 R&D 경쟁력 확보와 함께 3G(3세대) 시장에서의 성공체험 및 지난해 거둔 사상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2006년 이동단말부문에서 `글로벌 TOP 3`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LG의 이동단말부문은 전년대비 61.1% 증가한 8조35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량기준으로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4400만대를 공급해 LG전자의 사상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39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독일의 지멘스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으며, 이중 3G휴대폰의 경우 170만대를 공급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유율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LG는 CDMA분야에서 북미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유럽 중심의 WCDMA시장과 북미 GSM시장 공략을 강화해 지난해 4400만대에서 크게 증가한 62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우수 R&D인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채용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현재 국내외 4000여명 수준인 이동단말부문 R&D인력을 2007년까지 2배 이상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인 박문화 사장은 "이번 통합 단말연구소 설립과 함께 오는 5월쯤에 서울 CDMA단말기 공장과 청주 GSM 단말기 공장이 평택으로 통합되면, LG는 세계 이동단말 시장에서 확고한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통합 단말연구소 준공기념으로 25일 노준형 정보통신부 차관을 비롯해 허치슨, 오렌지, T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국내외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그리고 니그로폰테(Negroponte) 미국 MIT 미디어연구소장 등 국내외 학계 저명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LG 모바일 테크놀러지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통합단말연구소 준공식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이희국 LG전자 CTO 사장,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각 사업본부장 등 LG의 최고경영진 20여명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를 승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LG화학도 여종기 CTO 사장과 홍순용 부사장(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이 참석해 전자와 화학부문간 R&D 시너지효과 창출에 대해서 논의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10월 홍콩의 글로벌 이동통신사 허치슨 왐포아를 직접 방문해 리카싱 회장을 만나 3G(3세대)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난 1월에는 전세계 휴대폰 업계 최다로 6개 모델의 LG휴대폰이 혁신상을 수상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2005 CES`를 참관하는 등 이동단말부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구 회장은 올해 새해인사모임에서도 "사업 차별화의 원천인 R&D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CEO들이 더욱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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