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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로스포린 제제는 항생제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군으로 폐렴, 피부 및 연조직 감염증, 골반 염증성 질환, 당뇨병성 족부 감염증 등의 치료에 널리 활용된다. 지난 2012년부터 공장 분리 의무화로 전용라인 시설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보령제약은 수탁 계약 파기 대상 품목으로 세파클러수화물 건조시럽, 세파클러수화물 캡슐, 세프포독심프록세틸 건조시럽, 세파드록실수화물 캡슐 등을 지목했다.
생산라인 폐쇄를 이유로 수탁 계약 파기를 요청하면서 보령제약이 세파 계열 항생제 생산을 셧다운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보령제약 측은 일부업체와의 작은 수량 계약 등으로 수율 등이 맞지 않아 생산 공정 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약 모양도 다른데 수탁 의뢰 수량이 작아서 여러 업체를 맞춰주다보면 수율이 맞지 않는다”라며 “공문에 ‘폐쇄’라고 표현이 됐지만 공장 폐쇄가 아니라 일부 생산라인 하나를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사전에 협의를 통해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며 “수탁 업체들이 다른 생산 시설을 찾아야 하니 사전 공지 차원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지난 2004년 5월 경기 안산에 공장을 준공하며 세파로스포린 제제 생산 확장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세파로스포린 제제 생산실적은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9년 안산공장에서 약 25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뒤 지난해 약 204억원 실적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약 1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