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이라면 왜 사면건의를 공개적으로"…주진형, 이낙연 비판

이정훈 기자I 2021.01.02 19:57:59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페북서 이낙연 비판
"사면 대통령 고유권한, 공개적 사면건의 부적절"
"결정권자에 부담…같은 편이라면 사적으로 했어야"
"現정부와 거리두기 혹은 靑과 사전교감 거쳤을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주진형 최고위원


주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낙연씨가 이명박, 박근혜 양씨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뉴스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라고 운을 뗀 뒤 단도직입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건의)하더라도 왜 사면 건의를 공개적으로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건의를 해도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결정을 하든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주위에서 사면을 건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 최고위원은 “공개적 건의는 가부를 어떻게 결정하든 결정권자가 자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와 방법을 정할 여지를 좁힌다”며 “결정권자에게 그 만큼 부담을 줄 수 있어서 같은 편이라면 이런 걸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당 당 대표이자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인 사람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건의하고 나서 만약 문 대통령이 사면한다면 이것은 마치 이낙연씨가 건의해서 된 것처럼 보이게 된다”며 “사면을 통해서 문 대통령이 얻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이는 이낙연씨가 그것을 가로 채는 꼴이 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낙연씨가 이 만한 걸 모를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그렇게 했다면 현 정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후보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거나 아니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을 거친 후 나온 발언일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박근혜 사면에 대해 “적절한 시기가 오면 대통령께 직접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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