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한국, 중국의 소매판매 데이터를 보면 온라인 시장의 침투율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서 “숫자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경우 이번 코로나19는 온라인화를 약 5년 가량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2015년 미국 소비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10%대에 안착한 이후 2019년 15% 수준에 이르기까지 5년 가량 소요됐다. 코로나19를 겪은 2020년에는 15%에서 20%대로 단숨에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월간 소매판매 기준 전체 소매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을 산출해보면, 작년말 14.7%에서 4월 20.7%로 급증했고, 5월에는 19.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작년말 17%에서 4월 20.5%, 중국은 작년말 23.4%에서 5월 26.5%를 기록하며 온라인화의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화는 이미 진행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변화의 기울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해석이었다.
산업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미국 소비품목 내 온라인 침투율을 보면 서적, 가전제품(게임 등 포함), 오피스 용품 등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접근성이 잘 갖춰진 반면 식료품, 가구, 건자재, 귀금속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온라인화 돼 있는 산업보다 덜 온라인화 돼 있는 곳이 변화의 강도가 클 수 있다”면서 “상품의 특성상 온라인 침투의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잠재력은 높을 수 있는데 홈데코와 건자재 업체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미국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낮았던 이들 업체들의 주가 및 실적전망 개선이 두드러진다”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윌리엄소노마 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출 비중이 5%대에 불과했던 로우스의 주가 선전 배경도 ‘온라인 실적 호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