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정크본드도 매입"…더 커진 美연준 바주카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0일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파격적 경기부양책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밤 사이 뉴욕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 지표에도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강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84포인트(1.45%) 상승한 278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67포인트(0.77%) 오른 8,153.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대량 실업 지표가 확인됐지만 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가 충격을 완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61만건을 기록했다. 전주의 685만7000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최근 3주새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80만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0만건 안팎이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최대 2조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규모의 기업체와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재무부 자금을 종잣돈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회사채 유동성 지원 대상을 기존 투자등급에서 일부 투기등급으로 확대했다.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도 매입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한 증시 움직임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 회복이 지연되고 배당에 따른 역송금 물량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9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9.7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50원)와 비교해 9.0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