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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국정 개입 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담당하는 현장 검찰 관계자에게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2시경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 청와대가 자료를 제출했으나 검찰측 요구 자료에 미치지 못한 무의미한 자료들 뿐이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사무실에 직접 진입해 압수수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청와대측이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이다.
당초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시도에 대해 수사팀을 청와대 사무실로 들이지 않고 요구 자료를 임의 제출키로 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일부 제출받은 자료는 별 의미가 없는 자료로 청와대는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며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 수석비서관과 정 비서관,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전 행정관 등 7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안 수석은 최순실씨가 사실상 사유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8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모금하는 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정 비서관은 청와대의 모든 문서를 모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인물로 최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행정관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을 증폭시킨 태블릿PC를 개통한 인물이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C를 김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마련해 건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윤전추 행정관은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최씨와의 친분으로 역대 최연소 3급 행정관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티비조선은 윤 행정관이 최씨와 대통령이 입을 것으로 보이는 옷 등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