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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으로 시작 롯데, 잇단 M&A로 84조 자산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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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6.06.12 13: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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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일본에서 껌 하나로 롯데 시작해
1967년 한국에 진출 롯데제과 설립 사세 확장
1970~1980년대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성장
2018년 아시아 탑10 목표로 해외 사업 집중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그룹이 국내 5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총 81개 계열사, 총 자산 93조원, 시가총액 25조원. 롯데그룹의 현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수치들이지만 롯데그룹이 처음부터 큰 회사였던 건 아니다.

롯데그룹은 당시 일본에서 와세다고등공업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48년 껌 사업에 뛰어들면서 탄생했다. 직접 리어카를 끌면서 팔기도 하던 신격호 회장의 껌은 일본에서 인기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후속제품들도 잇달아 히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 총괄회장의 껌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로써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마케팅 때문이다. 그는 껌 포장 안에 1000만엔 추첨권을 넣는가 하면 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을 마케팅으로 선보였다. 껌 사업이 성공하자 그는 초콜릿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롯데는 아이스크림과 캔디 등을 생산하는 제과업체로 성장한다.

일본에서 사업을 확장하던 롯데가 한국에 진출한 건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이후 19년 만인 1967년이다. 1965년 한·일 수교 이후에나 일본 자본의 한국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이후 한동안 식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73년에는 칠성한미음료를 인수해 롯데칠성음료를 설립했다. 이후 아이스크림, 햄, 우유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내 최고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롯데리아까지 론칭했다.

한편, 롯데는 그동안 경험이 없었던 호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3년 반도호텔을 인수하며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의 호텔 사업 진출과 관련해 당시 박정희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는 1970년대 호텔롯데에 이어 1979년 롯데쇼핑을 설립하며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기 시작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라는 백화점이 들어선 것도 이때다. 1979년과 1989년에는 각각 롯데시네마와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세우는 등 문화 사업에도 진출했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서도 각종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사세를 급격하게 확장했다. 구체적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 건은 모두 35건이다.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2008년 2월~2013년 2월) 재임 기간에 성사된 M&A만 따져도 26건에 이른다.

9건은 롯데홈쇼핑의 중국 현지업체 ‘럭키파이(LuckyPai)’ 인수 등 해외 M&A였고, 17건은 모두 국내 업체를 사들인 사례였다.

이 기간 롯데의 대표적 국내 M&A 성공 사례는 ▲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5천30억원) ▲ 롯데면세점-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원) ▲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천억원) ▲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천480억원) 등이다. 잇단 M&A 성공을 발판으로 같은 기간 롯데 그룹의 자산은 40조원에서 두 배가 넘는 84조원으로, 계열사 수는 46개에서 79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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