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 정형외과 이용석 교수팀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에 필요한 ‘경골 터널’을 뚫을 때 더 적절한 위치를 찾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구성하는 뼈들을 지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허벅지 쪽에 위치한 넙 적다리뼈와 종아리 쪽에 위치한 정강뼈(경골)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무릎 관절 뒤쪽에 위치하는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보다 2배 정도 강한데, 무릎관절 돌림에 축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정강뼈가 넓적다리뼈에 대해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과격한 스포츠나 외상 등으로 인해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법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데다 관절연골의 손상 및 퇴행 등이 관찰되고 있어 경증의 손상이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시 재건 수술은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강뼈와 넙적다리뼈에 관절내시경으로 지름 10mm 가량의 구멍을 뚫고 인대를 삽입한 후 양쪽 끝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정강뼈에 뚫는 구멍을 ‘경골 터널’이라고 하는데, 이 터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후방에 위치하는 부위로 접근을 해야 한다.
이 경골 터널은 슬관절의 후방부위에 형성이 되어야 하고, 이 부위는 주요 신경 혈관과 인접하여 정확한 위치에 터널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이러한 이유로 X-선 형광 투시의 도움을 받아 왔지만 3차원적인 구조를 2차원적으로 관찰하고, 추가적인 방사선 및 감염의 원인 등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결과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 비하여 떨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용석 교수팀은 영상검사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후방 관절경을 통해 후방 십자인대의 중심와(fovea)를 지표로 정확히 확인 후 촉진과 가이드 핀(guide pin) 설치를 통해 터널의 위치를 설정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으며 기존의 영상 투시법과 위치 선정에 견줄 만한 결과를 이번에 논문에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후방 접근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교수 팀은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면 터널 위치를 직접 관절경 시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수술 시간과 감염 위험이 줄고, 환자와 의료진의 방사선 조사량도 줄일 수 있다”며,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고 발전이 더뎠던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