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5일부터 DMZ 전역에서 목함지뢰 탐색 작전을 벌였으나 다른 지뢰는 찾지 못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나무 상자로 제작돼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고,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또 이번처럼 철책을 따라 매설하면 철책의 금속 성분이 금속 탐지기의 작동을 방해해 목함지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비가 와서 기상이 좋지 않았던 지난달 23일부터 지뢰가 폭발하기 하루 전날 사이에 북한군이 언제고 그 지역에 들어와 지뢰를 설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에 대해선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방해하려는 등의 의도가 있다고 군 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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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는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돼 터지도록 만들어졌다.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해도 터지게 된다.
그 위력은 살상반경 최대 2m에 달한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깨트릴 정도다.
군은 지난 4일 터진 지뢰의 목함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나고 상자 안의 철재 잔해물이 부식되지 않은 점을 들어 최근 매설한 것으로 보았다.
또 지난 6~7일 현장 조사에서 터진 잔해물 5종 43개를 수거해 지난 2010년 DMZ를 관통하는 한 지천에서 발견한 목함지뢰 부품과 비교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수거한 목함지뢰에서도 송진 냄새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함지뢰는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임진강, 한탄강과 강화군 일대 등 섬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며 민간인들의 피해도 있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60여 발의 목함지뢰를 탐색하거나 수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