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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동통신업 진출 선언…통신 공룡들 `잔뜩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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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기자I 2015.03.03 09:05:42

순다르 피차치 "망 빌려 소규모로 시작할 것"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구글이 미국 이동통신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기존 업체에서 인터넷망을 빌려 소규모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신 공룡들은 잔뜩 경계하고 있다. 구글이 뛰어드는 것 자체가 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어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작은 규모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2008년부터 미국에서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것을 포함해 네트워크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통산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사장. 출처:블룸버그
구글은 기존 이동통신업체로부터 망을 임대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가상망운영자(MVNO)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스프린트와 T모바일과 통신망 임대협상을 진행 중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사업 규모는 작아도 충분하다”면서 “사람들이 우리나 통신 파트너들이 하는 일을 알도록 하고, 거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각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업 자체로는 (기존 업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통신기기나 소프트웨어와 밀접하게 연동되게끔 해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외 지역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고, 세부 계획 등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이 이동통신업에 진출하면 기존 이통사들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는 셈이 된다. 미국의 이동통신산업은 최근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통신 공룡들이 혁신을 외면하면서 통신서비스의 수준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은 통산시를 외면하고 있는 추세란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평가다.

미국 이통사 서비스 질은 유럽 광대역 서비스와 비교해 속도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다.

당장 대형 통신업체들은 구글을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 임원들 가운데 한 명은 올초 “구글과 손잡은 소규모 통신사의 트래픽이 증가하면 인프라에 부담을 줄 것이고 모든 사용자가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이 통신업에 진출하는 것 자체만으로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가너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구글 진출 이후) 통신업계가 속도를 높이고 혁신과 새 서비스에 보다 정성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구글이 특정 고객에서 인터넷 속도를 높인 구글 파이버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시작하자 AT&T 같은 업체들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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