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간 상가거래소인 점포라인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서울에서 매물로 나온 역세권 상가 123곳의 권리금을 분석한 결과, 5월 권리금은 3.3㎡당 544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7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관련 통계산출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월별 역대 최고치다. 이전 최고가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던 지난해 7월 406만원이었다.
서울 역세권 상가들의 권리금 상승은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201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우후죽순처럼 늘었던 상가 중 상당수가 과당경쟁과 매출하락 등을 이유로 폐업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서 상가 권리금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림세를 보이는 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역세권 상가 권리금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대기업 및 중견 외식 프렌차이즈의 수도권 신규출점이 역세권 100m이내 제한이 유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프렌차이즈는 사업 구조상 신규 출점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제한조건이 있어도 사실상 출점을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역세권 상가를 차지하려는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상가 권리금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 서울 역세권 상가의 3.3㎡당 보증금도 20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3㎡당 보증금이 2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198만원이었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역세권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인근 주민은 물론 타 지역 소비자까지 흡수하는 경향이 커 상가 수요가 많은 곳”이라 “출점제한으로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가 권리금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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