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식욕억제 메커니즘 발견"..."비만 치료길 열린다"

이순용 기자I 2013.05.15 10:11:06

서울아산병원 등 공동연구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논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인 뇌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새로운 식욕억제물질과 그 신호전달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김민선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영범 미국 하버드대의대 교수, 이봉희·변경희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교수, 바이오벤처 아디포젠 윤병수 박사 등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클러스테린(아포지단백 J)’과 ‘LRP2’ 단백질이 식욕조절의 핵심 인자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클러스테린은 LRP2와 렙틴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강력한 식욕억제 작용을 나타냈다.

비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쥐의 뇌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한 결과, 비만 쥐는 음식을 덜 먹게 됐고, 복부둘레와 체중이 줄어들어 비만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클러스테린이 LRP2와 렙틴수용체를 결합시켜 식욕억제 호르몬의 활성화를 유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 뇌에서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관장하는 시상하부는 위장관이나 지방조직 등 신체 곳곳에서 보내는 기아나 비만전달 신호 등을 감지해 몸 전체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한다.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이런 시상하부에 비만전달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이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렙틴의 작용 때문이다.

김민선 교수는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과 클러스테린의 상호작용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치료제,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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