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게임시장을 휩쓴 ‘앵그리버드’ 같은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해 외부 개발사에 파격적인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제안할 계획이다. 애플의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명 게임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와 손잡고 독립 개발자에 6개월간 앱 판매로 거둬들인 매출의 100%를 지급하는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EA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을 맡은 칠링고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칠링고는 EA가 지난 2010년에 인수한 곳으로, 세계적으로 수십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앵그리버드’를 발굴·배급해 유명세를 탔다.
삼성전자는 칠링고와 함께 외부 개발사가 게임 등 앱을 만들어 삼성전자의 온라인 장터 ‘삼성앱스’ 올리면 6개월간 수수료를 떼지 않을 계획이다. 이후에는 매출의 10%를, 1년 뒤에는 20%를 수수료로 거둬갈 예정이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 등 다른 온라인 장터의 수수료율 30%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앵그리버드와 같은 소위 ‘대박’ 게임을 발굴하는 동시에 자사 온라인 장터 인지도를 끌어올려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온라인 장터에선 애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개발자들 역시 삼성전자 제품이 포함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진영보다 애플 앱스토어를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앱스에 새로운 개발자를 찾기 위한 프로모션의 성격으로 과거에도 이 같은 행사를 많이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바이앳 칠링고 공동 설립자는 “누구든 이번 프로그램에 합류하면 10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