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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낙엽비다" 동심속으로…秋억속으로…

김미경 기자I 2011.11.04 12:20:00

우수수 떠나는 가을
테마파크서 즐기는 막바지 단풍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막바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타오른다`는 표현이 맞겠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는 더욱 요란해졌다.

이번 주말에도 얼마 남지 않은 단풍철을 즐기려는 가을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쯤되면 접근성 높은 `테마파크`가 대안이다. 자연 속 단풍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테마파크 속 주변 풍광도 견줄 만하다. 특히 울긋불긋 단풍과 함께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라면 유명 단풍관광지보다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시간 내기 어렵다면 단풍이 다 진 뒤에 낙엽이 뒹굴 때 가봐도 좋다. 밟히는 낙엽 사이로 찬란한 추억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롯데월드
◇호수 속 단풍 절경 `롯데월드`=
실내형 테마파크라고 해서 `단풍`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파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석촌호수변에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플라타너스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단풍터널을 만들어 낸다. 단풍과 함께 호안의 갈대숲이 가을의 정취에 가세한다.

석촌호수 단풍길은 서울시에서 발표하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될 만큼 도심 속의 대표 단풍 명소. 가족나들이에 석촌호수 단풍길과 롯데월드를 연계한다면 놀이시설의 흥겨움과 계절의 정취를 다 누릴 수 있다.
 
롯데월드의 야외공간인 매직아일랜드에서는 호반의 단풍을 바라보면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매직아일랜드의 고공놀이시설에 탑승하면 단풍으로 테를 두른 듯한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다. 호수 주변의 단풍터널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놀이시설은 70m 상공까지 올라가는 자이로드롭. 자이로드롭에 탑승하면 석촌호수의 동호와 서호를 둘러싼 단풍터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직아일랜드를 한 바퀴 도는 ‘제네바유람선’을 타면 잔잔한 호수 물결을 느끼며 여유롭게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는 접근성은 덤이다.


◇코스별로 즐기는 단풍명소 `에버랜드`=단풍 명소로 꼽힌다. 국화가 만개하는 11월 초순까지, 딱 이맘때가 단풍 절정이다. 에버랜드 주변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대왕참나무 등 10여 종의 아름드리 활엽수 수천 그루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면 온통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다.
▲에버랜드 호암 호수
에버랜드로 들어가는 길목인 마성 톨게이트부터 울긋불긋 가로수 길이 펼쳐지고 호암 호수 주변과 홈브리지 호스텔 진입로 등도 단풍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에버랜드는 올해 `산책코스` `스릴코스` `드라이브코스` 등 세 가지 단풍 추천 루트를 선보여 에버랜드 안팎의 단풍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게 했다.

우선 가족 및 연인들과 함께 하는 산책 코스. 파크 내 750m의 퍼레이드길과 판타스틱 윙스 공연장 부근, 몽키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길`이 그것이다. 동물원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로 이어지는 200m 남짓의 하늘길은 단풍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우든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 레일의 정점인 56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곳도 단풍 전망의 적소. 이른바 `스릴 코스`다. 여기에 드라이브 코스는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서문, 캐리비안베이를 지나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어지는 5㎞ 구간을 일컫는다. 이쪽은 도로가 산허리를 감아돌며 구불구불 이어져 다양한 각도에서 단풍과 만나게 된다.

◇낭만적 단풍산책길 `서울랜드`=청계산을 끼고 있는 서울랜드 주변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벚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산책길로 제격이다. 총천연색 단풍의 색감에 눈이 호사한다.
▲서울랜드
이중 가장 빼어난 단풍 코스는 서울랜드 주변을 도는 4㎞에 달하는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이다.
 
서울랜드 동문쪽을 지나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외곽순환길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 양쪽으로 빼곡히 활엽수들이 들어차 있어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준다.

서울랜드 단풍의 백미는 국립현대미술관 주변. 나무마다 물든 단풍이 야외 조각품들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더없이 낭만적이다. 미술관 주변을 느긋하게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코끼리 열차가 운행되는 과천저수지 주변도 빼어나다. 저수지를 천천히 걸으면 30분쯤 걸리는 데 주변에는 제법 그럴듯한 정자와 벤치도 있다. 근처 서울동물원 내 코끼리 방사장 앞에 단풍풀장도 생겼다. 6일까지 개장하는 이곳은 아이들이 낙엽을 던지며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들도 함께 동심에 빠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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