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지 20일 만난 최 회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는 일성(一聲)으로 투자자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유아이에너지(050050)의 주주는 1만2000명에 달한다.
유아이에너지는 지난해 12월 터키의 게넬에너지(Genel Energy)와 지분 2%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700억원짜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인수자금을 마련키 위해서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차질이 생겼고, 결국 철회를 결정했다. 여기에 대안으로 꼽혔던 전환사채(CB)마저 일정이 연기되면서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사활을 걸고 있는 `게넬에너지 지분 2% 인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규선 회장은 이에 대해 "이라크 광구 지분 매각과 해외 CB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게넬에너지)지분 2% 인수는 당사자와 인간적 관계로 8월 말로 잔금 처리를 연기해둔 상태"라며 "그때까지 지분 매각과 CB만 성사되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일단, 수개월째 진척이 없는 광구 지분 3개(타우케 유전 5%, 미란광구 10%, 도훅광구 5%) 매각에 대해 늦어도 8월 말까지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수십조의 에너지 펀드를 운용하는 싱가포르 기업과 (지분 매각에 대한)협상에 들어간 상태"라며 "8월 말 전에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분 매각금액은 3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애초 취득 금액(1억8000만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그만큼 프리미엄을 붙여 팔겠다는 뜻이다.
또, 1000만달러 규모의 CB 발행과 관련해선 "무조건 7월 말 성사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와 세부 조건에 대한 합의를 끝마쳤다"며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규선 회장은 끝으로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구하는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아이에너지는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내려앉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