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 속도 높이기 본격화..6천억 투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새로운 통신기술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구축한 지역을 중심으로 3G 망 사용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계획보다 빠르게 CCC 구축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KT에 따르면 KT(030200)는 이달부터 서울 서초와 강남구를 시작으로 서울지역 CCC 구축과 3G 장비 교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용산구와 성동구 등으로 이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KT의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CC 구축과 장비교체가 진행된 서초와 잠실 등에서 KT 아이폰으로 3G 데이터 속도를 측정한 결과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는 CCC를 구축하지 않은 지역보다 많게는 10배 빨랐다.

아이폰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로 측정하면, 잠실에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약 3~4Mbps 정도다. 이는 광화문 등 강북지역의 1~2Mbps에 비해 2배 빠른 속도다. 또한 업로드 속도 역시 잠실에서는 0.18Mbps로, 광화문의 0.02Mbps보다 9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T는 주말을 이용해 CCC 구축과 장비교체에 나서고 있으며, 승객이 많은 지하철 구간에도 CCC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 경기도 지역에서도 사업자를 선정, CCC 구축에 나선다.

CCC는 기존 무선기지국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기술로, 안테나를 늘려 무선 데이터 수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KT는 CCC 구축과 장비교체에만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KT 내부에서 역시 CCC 구축과 장비교체 후 데이터 속도가 개선됐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망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CCC 구축은 큰 비용이 투자되지만 새로운 기술인만큼 내부에서 우려가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속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연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CCC 구축과 장비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을 좀 더 앞당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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