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택배 번호, 이런 비밀이 있었네

유용무 기자I 2008.05.26 11:01:22

홈쇼핑사, 채널 번호 혹은 사명 등과 연계해 사용
택배사, 같은 숫자 일렬로 혹은 엇갈려 배열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TV홈쇼핑`과 `택배`는 일상 생활에 없어선 안 될 동반자다. 소비자들은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상품을 사고, 주문한 상품을 택배를 통해 받는다. 

이런 홈쇼핑과 택배를 이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게 있다. 바로 `전화번호`다. 홈쇼핑은 상품 주문을 위해, 택배는 오배송·파손·분실 등 혹시 나타날 지도 모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 홈쇼핑업체들과 택배업체들은 이런 대표 전화번호에 나름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 국내 주요 TV홈쇼핑, 택배사 주문 번호 및 콜센터 번호
일단 홈쇼핑업체들의 주문번호는 대개 초창기 케이블 채널번호 혹은 자사 사명을 숫자와 연개해 따온 경우가 많다. GS홈쇼핑(028150)이 현재 주문전화번호로 사용하고 있는 `080-969-4545`가 대표적인 예다. 초창기 케이블 방송 고정 채널이었던 `45`를 연속해서 쓴 것이다. 특히 `4545`는 `사세요, 사세요`라는 의미도 있다.

CJ홈쇼핑(035760)도 예전 39쇼핑 시절 채널번호였던 `39`를 대표 주문번호(080-900-3939, 080-909-3939)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CJ홈쇼핑으로 사명이 바뀌고, 채널 역시 이동하면서 전화 걸 때 누르기가 편리한 숫자들로 변경했다. 현재는 080-000-8000(상담원 연결), 080-000-8080(ARS)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아예 주문번호(080-000-0000)를 `0`으로 통일했다. 수신자 부담 전화를 뜻하는 `080`을 뺀 나머지 7자리 번호 모두를 `0`으로 한 것. 남녀노소 고객 누구나 왠만해선 잊어버리기 힘든 번호다. 그래서 업계 안팎에선 5개 홈쇼핑사 중 최고의 `황금 번호`란 평가도 듣고 있다.

롯데홈쇼핑(080-220-5252)은 전신인 우리홈쇼핑(현 법인명)의 사명에서 전화번호를 따왔다. 우리홈쇼핑의 `우리우리`를 숫자와 연개해 만든 것. 롯데홈쇼핑 측은 사명이 변경됐지만, 고객 인지도가 높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번호라 당분간 번호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농수산홈쇼핑은 최근 식량독립 및 쌀 주권독립의 의미하는 `815`와 쌀쌀쌀쌀이란 발음을 유도한 `3333`을 결합한 쌀 전용 주문전화번호(080-815-3333)를 사용중이다.

택배업체들의 콜센터 번호는 외우기 쉬운 숫자를 쓰고, 같은 숫자를 `일렬로` 혹은 `엇갈려` 배열하는 게 특징이다. `1588-2121(현대택배)', `1588-0011(한진택배)', `1588-9988(로젠택배)', `1577-3838(신세계택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나름 숨겨진 뜻도 있다. 국내에서 처음 택배를 선보인 한진(002320)택배는 고객의 소중한 물품을 전국 방방(00)곡곡에 일일(11)이 집배송한다는 의미로 `1588-0011`을 사용 중이다. 특히 `0`과 `1`를 사용, 국내 최초로 택배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도 함축돼 있다고 한다.

동부익스프레스택배(1588-8848)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8848m)`의 높이와 같은 `8848`을 사용하고 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만큼 고객 서비스를 최고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대한통운(000120)은 고객이 부르면 어디든 간다는 의미로 `1255`를 사용 중이며, 현대택배는 보내시는 분과 받으시는 분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사랑의 메신저라는 뜻으로 뒷자리 번호가 `212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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