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SI업체 피보텍이 차세대 보안시장인 바이오인식 시장에 진출한다.
피보텍(구 KT인포텍)은 미국의 지문인식솔루션 선도업체인 시큐젠을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피보텍은 인수계약 내용과 인수금액을 공개하지 않아, 주주와 관계자들에게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불투명한 투자집행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보텍 관계자는 "중요 투자건이어서 주주들에게 정보공개 요구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른 업체 추가인수도 고려중이어서, 현재로선 인수금액 규모를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보텍은 양사의 사업 영역이 매우 상이한 만큼, 시큐젠과 법인합병 없이 별도 법인으로 계속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큐젠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본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자회사인 시큐젠 재팬도 현 상태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기종 피보텍 사장은 "이번 시큐젠 인수는 그 동안 피보텍이 강조해 온 새로운 사업 영역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바이오인식 기술은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 그룹이 21세기 세계 10대 기술로 꼽을 만큼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동원 시큐젠 사장은 "SI 등 첨단 IT서비스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인 피보텍과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KT의 자회사였던 피보텍은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지난 2002년5월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민영화가 이뤄졌으며, 지난달 사명을 `KT인포텍`에서 `피보텍`으로 바꿨다. 시큐젠(SecuGen)은 지난 1998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광학식 지문인식기술 전문업체로, 독립형 지문인식 모듈을 비롯해 지문인식 기술 기반의 각종 PC주변기기, 보안소프트웨어, SDK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