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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2023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고, 올해 역시 9월까지 누적 85억달러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해 연말까지 117억달러 수준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과거 반도체·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의 ‘감초’ 역할에 머물렀던 소비재가 이제는 ‘수출 주역’으로 부상했다. 정부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수출 다변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K화장품은 지난해 미국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차지했으며, K푸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각각 할랄 인증 제품과 현지화된 소스류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식품과 화장품의 연간 수출액이 각각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일부 전통 소비재 품목과 견줄 만큼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가전제품 수출액은 약 80억달러, 이차전지는 약 9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액이 가전과 이차전지를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약 1419억달러)와 자동차(약 708억달러) 등 상위 5대 주력 품목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으나, 빠른 성장세로 산업 전반에서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잡한 현지 인증 절차와 높은 물류비용이 중소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중소 화장품 수출기업 대표는 “한류 덕분에 바이어 문의가 30%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인증과 물류비 부담이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류 마케팅을 넘어 품질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병행돼야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조언한다. 정부도 K소비재를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통해 마케팅, 물류, 인증 등에서 현장 애로 해소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들의 혁신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 더욱 절실하다”며 “한류 열풍에 힘입은 초석 위에서,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외시장 안착과 도약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