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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보수 反이재명 넘어 탈바꿈해야”(종합)

조용석 기자I 2025.04.12 11:52:50

출마 선언 하루 앞둔 12일, 전격 불출마 선언
“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역할할 것”
당·대선후보에 “‘약자와동행’ 대선 어젠다 해야”
“비전 함께하는 후보 지원해 정권 재창출 매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보수 주요 잠룡으로 꼽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다만 오 시장은 자신의 비전(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에 공감하는 보수후보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당초 13일 ‘약자와의 동행’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출마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하루 전 전격 불출마를 택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 몇 날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다”며 “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 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돌이켰다.

오 시장은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선을 준비하는 당과 후보들에게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 달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기승전 ‘반(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비전과 함께 하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며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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