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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목도리로 얼굴을 칭칭 두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파고드는 칼바람에 속수무책인 듯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웅크렸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앞에서 만난 박모씨(44)는 양 볼이 빨개진 채로 “기모 스타킹을 신고 가장 두꺼운 옷들을 입었는데도 추위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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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전광판을 한참 바라보던 한 남성은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고 혼잣말을 하고는 인근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다른 젊은 여성은 젖은 머리를 미처 다 말리지 못하고 나와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신호등 앞에서 만난 석모씨(40)는 “너무 추워서 ‘춥다’고 말을 떼기조차 어렵다”며 “퇴근길은 한파가 더 심할 텐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씨(28)는 “출근할 때 아버지가 동역사역까지 차를 태워주시는데 한파 때문에 사람들이 전부 차를 끌고 나와 엄청나게 막혔다”며 “오늘 지각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혜화역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정모(30)씨는 “집에서 나올 때부터 긴장이 되더라”며 “장갑이 없어서 그냥 나왔더니 주머니에서 손을 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에는 추위라는 말을 절실히 실감 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올겨울 최강 추위가 2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2.3도까지 떨어졌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 제주도 산지·중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한랭 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어린이·노약자·심뇌혈관 질환자 등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