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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세일즈 외교’ 통했다…역대 최대 사우디 수주에 “공동번영 기반”

박태진 기자I 2023.06.25 14:50:11

현대건설 6.5조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수주
해외건설 수주액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
“신뢰 더 굳건해지게 정부·기업 원팀으로 노력”
대통령실 “정상외교 성과…작년 40조원 MOU 외 추가”

[이데일리 박태진 이윤화 기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제2의 중동의 붐을 이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외교를 통해 40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데 이어 현지에서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 현대건설이 한국기업으로선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5일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대해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작년 11월의 40조원 규모 투자 약속, 지난 3월의 9조원 규모 울산 석유단지 대규모 투자에 이어 이번에 사우디 현지의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공사를 우리 기업에 발주했다”며 “이는 우리 기업이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이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어 역대 7위 규모의 수주로,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수주기도 하다.

이로써 올해 들어 전날(24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37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후 이뤄진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가 지난해 11월 체결된 40조원 규모의 한·사우디 양해각서(MOU)에는 포함되지 않은 추가 성과로, MOU도 별도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 대규모 인프라 공사,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미국 등 북미 시장 수주 확대 등 추가 성과도 기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윤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와 한·중동 경협 민관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협력 과제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K건설의 해외시장 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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