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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의 대규모 장애와 관련해 “향후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요한 부가통신 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관한 점검 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등 필요한 제도적·기술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장애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나온 뒤 관련 기업과 간담회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그 동안 법률상 동 서비스들은 부가통신 서비스로서 기간통신 서비스에 비해 그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돼 왔지만 이런 부가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지면 일상의 불편을 넘어 경제·사회 활동이 마비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도 이번 상황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점검 체계를 개선할 구체적인 방향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정보통신망법이든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이든 현재 관리 체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방향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용자 손해 보상과 관련해선 “아직은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사업자분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장애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3만2000대 서버가 다운되는 건 IT 역사상 유래 없는 상황” “이중화로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0%”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시가총액 22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IT기업이라는 점에서 재해복구(DR) 시스템이 미비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카카오는 4곳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왔는데, 그중 SK의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써왔다. 가장 많은 3만2000대 서버가 이곳에 위치했다. 이날 오전까지 복구된 서버 수는 1만2000대 정도다.
양현서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은 “보통 장애가 나면 20분 내 해결한다는 목표로 대응하는데, 현재는 서버 손실량이 커서 불편끼치고 있는점 죄송하다”면서도 “3만2000대 다운되는건 IT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으로 그런 점에서 대처에 어려운 점 있었다”고 했다. 김완종 SK C&C 클라우드부문 부사장은 뒤늦게 “이런 극단적인 ‘워스트 케이스’까지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책임 있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부처도 노력을 다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전 11시 15분부터 전날 구성한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의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관은 포렌식 등 3일간 정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화재 원인을 식별해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