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바꾼 韓 금융당국에 비트코인 반등국면

차예지 기자I 2018.02.21 09:29:22

[차예지의 암호화폐투데이] 韓 금융당국의 우호적인 메시지에 비트코인 '상승'
분할 호재 라이트코인, 시총 5위로 부상
페이팔 임원 "비트코인, 미래에 주요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

비트코인 1년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이틀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상승하며 13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4.3% 오른 26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하드포크 호재가 있는 라이트코인에 돈이 몰리며 다른 암호화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18일 분할돼 ‘라이트코인 캐시’를 새로 만들었다. 라이트코인은 하드 포크 호재로 최근 7일간 55% 급등하며 시총 5위의 암호화폐로 부상했다. 해외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97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오스는 4% 하락하며 1만380원대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은 2.9%, 비트코인캐시도 8% 이상씩 각각 하락중이다.

전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자금세탁 방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취급업자(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투심을 회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시중은행에 투자자들의 계좌를 개설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는 “(가상 화폐는) 나중에 버블(거품)이 확 빠진다. 내기를 해도 좋다”고 발언해 청와대에 해임 청원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2개월 만에 “정상 거래를 지원하겠다”며 견해가 선회한 것은 정부가 최근 가상 화폐 정책 방향을 투명하고 안전한 관리로 바꾼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비트코인이 미래에 주요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의 고위 임원이 인정했다.

존 레인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페이팔은 이미 2015년에 브레인트리라는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입점업체들에게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했던 최초의 기업들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의 지급결제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금 당장은 가격 변동성으로 10% 마진을 남겨야 하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결제가 못마땅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여러 해가 지나고 비트코인이 어디에나 사용 가능한 상황이 된다면 그 자체로 일상에서의 화폐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정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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