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잠재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자국 내에선 화폐로 기능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구스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가상화폐는 기초자산이 없고 소유권도 실체가 없어 매우 위험하다. 이를 책임지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상화폐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지원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비롯한 모든 요소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쳐 사회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불법이며 위기 발생시 손실은 대중이 부담해야 한다. 우리는 소비자를 버블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구스만 대변인은 이날 중앙은행의 성명이 시장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투자자들이 우리와 상담을 하고 구매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박상기 한국 법무부 장관이 최근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는 등 혼란에 빠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금융·IT 회사들의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해 왔다.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