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사기"라던 JP모건, 급락 후 41억원 어치 쓸어담아

차예지 기자I 2017.09.18 09:16:19
온라인 은행 ‘노르드네트’의 비트코인 ETN 거래 자료. 사진=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수장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난한 후 가격이 급락한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을 쓸어담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트코인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뉴스는 온라인 은행인 노르드네트(Nordnet)의 거래내역을 인용해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최근 중국 규제 강화와 JP모건의 비난 발언 이후 300만 유로 상당(약 41억원)의 비트코인 ETN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골드먼삭스와 바클레이즈 등도 거래 목록에 있었지만 이중 JP모건 계열사가 비트코인 ETN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ETN은 세계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산출되는 가격지수를 종합해 비트코인 수익률을 따르는 상품이다. ETN은 증권사가 채권 형식으로 만들어 상장한다는 점에서 운용사가 펀드로 만들어 상장하는 ETF와 다르다. 덴마크 삭소뱅크 등 소수의 기관이 비트코인 ETN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세계 금융계의 거물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비트코인은 사기이며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다이먼은 또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이 있은 다음날에는 같은 회사의 마르코 콜라노빅 퀀트·파생상품 연구 부문장이 “가상화폐 시장은 피라미드 사기와 아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저격에 나섰다.

그러나 JP모건은 ‘블록체인 열풍’에도 동참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정보 매체 제로헤지에 따르면 JP모건은 2013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대체물을 위한 특허’를 신청했으나, 175건 모두 거부됐다.

JP모건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과 지캐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전직 임원들은 현재 비트코인 기술이나 비트코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JP모건에서 원자재 전문 트레이더로 일했던 대니얼 매스터스는 2014년 비트코인 기반 헤지헌드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회사 출신인 블라이스 매스터스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하이퍼레저를 창업했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혹평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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