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3년만에 머리를 맞대는 한일중 3국 외교장관은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3국간 공조와 협력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가졌다.
3국 외교장관은 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각국의 입장과 이번 회의에 임하는 소감 등을 밝혔다.
◇ 3국 공조·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윤 장관은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 중단되고 협력이 정체돼 국제사회에도 실망감을 안겨준바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 한중일 3국은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국제사회에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외상은 “지리적으로 근접성을 가지고 문화적으로도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는 3국의 교류, 협력을 더욱 더 촉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3국간 공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 정세는 역동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긴밀한 공조 통해 일한중 3국이 직면하는 여러 도전과 과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의견교환을 통해 공조 강화될 것으로 강하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3국 협력은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도록 추진해야한다”며 “중국은 중한일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 역사 문제·실질적인 행동 강조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역사문제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3국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해서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미래로 향하기를 바란다”며 “3국 협력이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험과 교훈을 반성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와 장애를 극복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3국간 교류와 협력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 3국 정상회담 개최 노력 언급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탐색적인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삼국 정상이 비전 2020에서 공유한 비전과 꿈을 되새기며 다음 단계로 진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3국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를 비쳤다.
기시다 외상도 “오늘의 일본 한국 중국 3국 협력과 지역과 국제 정세 분야에서의 유익한 논의 이루고 조기 정상회의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3국 외교장관 회의는 직전에 개최된 중일 양자회담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보다 한시간 넘게 늦은 오후 5시 10분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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